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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져도 우리는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진국이 긴축을 한다면 신흥국은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유로존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미국도 경제 흐름 상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이 일제히 긴축을 하면 우리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은 데다 미국의 긴축 강도도 강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최근 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바로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총재가 “우리 경제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자 “신호가 너무 과했다”는 우려가 한은 내부에서 나왔다.
이날 이 총재는 “2·4분기 경기 흐름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인하 여부를 이번 분기 동향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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