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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EVA 경영으로 21세기 승부
입력1997-12-05 00:00:00
수정
1997.12.05 00:00:00
한상복 기자
◎외형중심 탈피 현금·부가가치에 초점/수익위주 수주로 자기자본 늘리기로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이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경영기법을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 경영이란 과거 매출과 손익위주의 외형성장 중시 경영에서 벗어나 현금흐름 및 부가가치 창출에 촛점을 맞추는 새로운 경영관리 기법으로 코카콜라나 AT&T등 선진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철에 이어 삼성과 LG그룹이 도입을 추진중이다.
포철의 EVA경영 도입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지원을 계기로 문제가 되고 있는 차입경영을 해소하고 경영 현대화를 조기에 정착,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김진주 포철기조실장(부사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가치경영을 내년도 운영목표로 확정하고 선진적 경영관리 기법인 EVA를 포항 및 광양제철소와 계열사, 해외투자사 등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포철이 이미 양적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에다 이에 걸맞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내년의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세계최고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EVA경영을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현금흐름 범위안에서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만을 추진하는 한편 1백% 이상의 설비가동율을 유지해 자기자본비율을 현재의 47%수준에서 내년에는 52%, 2002년에는 76% 수준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자기자본수익률등 기존의 재무평가 방식이 자본의 효율성을 정확히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EVA는 투자된 자본의 기회비용을 감안한 실질적인 부가이익을 현금흐름으로 나타내므로 투자를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경영성과를 과학적으로 측정케 하는 잇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진주 기조실장 회견/“가치창출능력 평가/부족부분 집중관리/실적파악제도 필수”
다음은 김진주 실장과의 일문일답.
EVA경영을 도입한 배경은.
▲외형과 성장중심에서 질과 가치중심으로 경영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다. 성과측정과 평가방법도 손익중심에서 현금흐름 중심으로, 물량중심에서 가치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제도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준비를 해왔다. EVA 도입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회사가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EVA경영이란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에 대해 기회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케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예를들어 자기자본 1백억원을 투자한 사업에서 10억원의 이익이 났다면 만족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자본비용이 15%라고 가정하면 실제는 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VA경영이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기회비용도 인식하고 회수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인가.
▲EVA경영의 핵심이 가치창출인만큼, 우선적으로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이나 자산에 대해 가치창출능력을 평가해 부족부문은 집중관리할 생각이다. 향상이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할 것이다. 투자역시 현금흐름의 범위안에서 이뤄지도록 조정해 재무구조를 건실화시킬 것이다.
EVA경영은 국내기업에게는 낯선 개념인데,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면.
▲EVA제도는 각부문별 성과평가를 기본으로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각부문별로 실적관리가 정확히 파악되는 경영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각부문 관리자는 물론 직원에 이르기까지 자기 성과에 책임을 지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물론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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