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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계 "LCD 모자라요"

7인치 패널 공급 부족에 일부선 신제품 출시 연기


‘7인치 LCD패널이 모자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7인치 LCD패널을 제때 공급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올 들어 내비게이션 단말기 주력 제품이 4인치에서 7인치로 완전히 이동했지만 LCD 패널 공급량이 달리고 가격이 올라 일부에선 신제품 출시 일정을 미루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7인치 LCD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마다 패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대만업체로부터 7인치 패널을 공급 받고 있지만 현금을 주고도 물량을 제 때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물량을 확보했더라도 예년의 경우 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달 반 정도면 됐던 것이 최근 약 세달까지 길어졌다. 심지어 주문한 물량의 50% 정도만 낙찰되는 경우도 있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LCD패널 물량을 부풀려 주문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만 제품의 경우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수요의 70% 가량을 의존하고 있는데 현금결제를 조건으로 내걸어도 물량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오는 11월로 예정된 신제품 출시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7인치 LCD 패널 품귀현상은 LCD업체들의 중소형 제품 생산라인 투자는 중단된 반면 제품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 내비게인션 단말기의 경우 DMB와 영화 재생 기능을 갖춘 제품이 주류를 이루면서 업체마다 7인치 LCD 채택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량용 AV제품에도 7인치 LCD가 대거 채택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7인치 LCD 패널 가격은 올 들어서만 10%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7인치를 중심으로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전체적으로 시장수요가 매우 강해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LCD 생산라인 특성상 필요한 라인을 제때 증설하기 어려워 공급이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현재 기흥에서만 생산중인 중소형 패널을 천안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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