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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장사' 다시 살아나는 금융회사
입력2001-06-18 00:00:00
수정
2001.06.18 00:00:00
금융업 부실멍에 벗고 "잘나가네"
"단기 소매금융치중 한계" 기업대출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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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금융의 역할은 흔히 인체의 '심장'에 비유된다. 기업과 개인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보다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로 인해 경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은 비단 금융계 내부만의 회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에도 큰 호재가 된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이 지나치게 단기수익에만 급급할 경우 기업과 가계의 주름살은 상대적으로 깊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회사들의 수익급증을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경영안정을 완전히 담보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수익성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 등이 주요 기반이고, 기업들은 아직도 '돈가뭄'에 목말라 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그동안의 '부실메우기'에서 벗어나 경영이 갈수록 안정되면 중장기적으로 대내외 신인도가 올라가고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금이 금융계로 환류돼, 기업이나 개인으로 다시 흐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 은행 영업이익 '눈덩이'
지난 5월말 결산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9,400억원, 8,698억원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올려, 이미 지난해 전체실적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두 은행은 원화대출금의 대폭 증가에 따른 자금운용 수익 및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 등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조흥은행도 원화 유가증권 및 신용카드, 예대마진, 신탁부문 등에서 고루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의 2배에 육박하는 6,26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고, 한빛은행도 1,000억원 이상의 대출채권매각이익 등에 힘입어 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이밖에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도 신용카드 및 유가증권 부문 등에서의 수익증가를 바탕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 보험 등 2금융권도 대거 '흑자전환'
손보사들의 경우 삼성화재가 새 사업연도 들어 지난 4월 한달동안 394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 대부분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소형사들도 쌍용화재가 4월 8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했고 제일, 동양화재도 각각 60억원, 4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생보사들 역시 지난 3월 결산에서 2,300억원의 적자를 냈던 교보생명이 올 사업연도 들어 4~5월 두달 동안에만 1,500억원의 흑자를 냈고, SK생명도 지난 결산에서 400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나 올 1ㆍ4분기(4~6월)에는 65억원 안팎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종금사와 신용금고 등 2금융권 회사들도 그동안의 뼈아픈 부실경영을 거울로 삼아 마진확대 등 수익위주의 영업을 펼치면서 새 사업연도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재기를 다지고 있다.
◆ 소매금융 위주 영업만으론 '한계'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수익급증과 함께 경영이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금융시스템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그동안의 '부실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소매금융 등 이른바 '돈되는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우량한 곳들은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대다수 업체들은 여전히 은행문턱 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은 거시경제 전체의 안정을 담보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수익성 있는 대출처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기업지원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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