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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걷고싶은 녹색마을’로 개발
입력2003-04-16 00:00:00
수정
2003.04.16 00:00:00
김성수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난개발지역 길음동 일대가 가로공원과 녹색보행 도로를 중심으로 한 보행자 중심의 녹색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6일 성북구 길음동 95만㎡(28만7,000평) 일대에 들어설 길음뉴타운을 여유 있는 기반시설에 지역특성을 살린 `맞춤형 주거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개발구상(안)을 발표했다.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길음뉴타운은 강남사람이 부러워하는 21세기형 강북 모델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기본방향 아래 조성된다. 여기에는 그 동안 난 개발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북 재개발지구를 새로운 21세기형 주거단지로 바꾸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겨있다. 또 길음뉴타운이 강북 개발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을 것을 예고했다.
◇걷고 싶은 보행자 중심의 녹색거리=길음뉴타운 개발구상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자 중심의 녹색거리에 있다. 시는 뉴타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수로를 폭 20~40m(도로 포함할 경우 30~50m)에 길이 700m(연장 1.2㎞)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폭 6~8m, 전체 길이 3.2㎞ 규모의 루프(Loop)형 보행전용도로도 6개 구간에 걸쳐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중심으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내 공원과 단지 외곽의 쌈지공원과 쌈지마당, 수녀원 등을 각각 연계해 `걸어보고 싶은 녹색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공공시설 개방해 이웃문화 창조=시는 재개발 지역 문제점 중 하나인 공공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ㆍ보육시설, 도서관, 보건소 등 각종 기반시설을 여유 있게 갖출 방침이다. 특히 새로 들어설 학교 2곳은 공원화된 운동장과 지하 주차장이나 수영장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시는 또 재개발 아파트 지역의 폐해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경대 진입로(770m)와 도봉로 연결도로(750m)를 확장하고 보국문길 연결 우회도로(600m)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위해서는 뉴타운 안에 서경대 진입로~인수로, 삼양로~인수로 등 저공해버스가 순환하는 2개 노선을 도입해 길음역과 미아로와 연결하기로 했다.
◇옥외공간 디자인 개념 최초 시도=옥외공간 디자인 개념이 최초로 도입된다는 점도 길음뉴타운 개발구상안의 특징 가운데 하나. 30만평, 10개 아파트 단지 전체에 걸쳐 가로설계와 포장, 식재, 가로등, 거리벤치 등 모든 가로시설물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종합디자인을 마련해 일괄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또 뉴타운 전체 경관과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파트 명칭 뿐만 아니라 외벽 색깔, 지붕 모양에 대한 디자인과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김병일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재개발 예정구역은 물론 현재 재개발 중인 구역도 조합과 건설시행자의 협조를 얻어 공개공간 연계, 차량 및 보행동선 조성, 옥외공간 디자인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음뉴타운 공사는 오는 7월 개발구상안에 대한 주민공청회와 9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12월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착수될 예정이며 가로공원 등 기반시설은 오는 2006년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길음뉴타운이 완성되는 시기는 민간이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말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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