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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0조 벽' 또 못 넘나

TV부문 부진에 3분기 전망치 하향 잇달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3ㆍ4분기에도 10조원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증권사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1,165억원으로 최근 1개월 사이 기존 예상치(10조2,449억원)보다 1,284억원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은 각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증권이 10조2,0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8,000억원으로 내렸고 현대증권ㆍ교보증권(9조8,000억원), 신영증권(9조9,000억원)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낮게 잡았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10조원, HMC투자증권은 10조2,00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10조3,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ㆍ4분기 실적 발표 후 대부분의 증권사가 3ㆍ4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예상했지만 최근 다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ㆍ4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의 발목은 스마트폰 부문인 무선사업부(IM)가 아니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IM사업부는 갤럭시S4 출하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호조로 영업이익이 2ㆍ4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할 예정이지만 CE사업부의 경우 TV 부문의 가격경쟁과 환율변동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기존 예상치(4,000억원)보다 낮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울트라HD(UHD) TV 등 고가제품에서 일본 업체의 가격인하와 신흥국 환율상승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이익률이 4~5%에서 3%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4ㆍ4분기에는 반도체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4ㆍ4분기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는 10조2,589억원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SK하이닉스의 생산차질에 따라 반도체 D램 부문이 개선되고 IM사업부도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3ㆍ4분기보다 8% 이상 증가한 11조2,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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