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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배경ㆍ전망] 디플레 막고 경제회복 힘싣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은행간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것은 미국 경제 회복의 가속 페달을 밟고, 디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뉴욕 금융시장이 기대하던 0.5% 포인트의 대폭 인하를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 및 주택담보융자(모기지)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등 부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45년만에 가장 낮은 1%로 떨어졌다. 이번 인하는 2001년 이래 13번째이며, 지난해 11월에 0.5% 포인트 내린 이후 처음이다. FRB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폭으로 금리를 내린 데는 그린스펀 의장의 낙관론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의 감세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고, 달러 하락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북돋우고, 현재의 저금리가 기업 및 개인 채무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므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잠재성장률 3%대로 회복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FRB는 발표문에서 “지출 확대, 금융조건 개선, 노동시장 안정 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경기 회복을 위해 한번 더 팽창적 금융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12명의 FOMC 멤버중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로버트 패리 총재는 0.5% 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소폭 인하론에 반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가장 실업률이 높은 서부의 9개주를 관할하기 때문에 대폭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FRB는 이날 지난 5월에 이어 재차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 이번 인하가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보험적 성격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과거 7년간 2~3%를 유지하다 올들어 1%대로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실질금리는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기대한 만큼 회복되지 않거나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날 경우 FRB가 사용할 실탄이 부족한 실정이다. 단기 금리를 0.5%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FRB는 현재 두개의 실탄밖에 갖고 있지 않은 셈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화벽을 설치할 것을 강조해왔는데, 금리 수단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장기 국채(TB) 매입 ▲구두 개입 등의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날 금리가 소폭인하되면서 TB 10년물의 금리가 0.15% 폭등하고, 모기지 금리도 올라 역효과를 냈고, 그린스펀 의장 발언의 효력이 지난 3년간 약화됐다는 점에서 이런 방법도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TB 금리가 최근에 너무 하락했기 때문에 FRB가 이를 완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난 5월 FRMC 이후 10년 만기 TB 금리는 무려 0.75% 포인트 하락, 40여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 월가에선 FRB가 상당히 오랫동안 1%의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경기 회복 초기엔 FRB가 즉각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 경기 둔화엔 가격하락의 위험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성급한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FRMC는 5명의 지방 총재의 요청으로 재할인 금리를 2.25%에서 2%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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