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땐 가계 연쇄부실화 우려 ■ 가계자산 조사 결과 분석가구주 나이 많을수록 '부동산 쏠림' 뚜렷상위10%가 전체자산 52%보유…양극화 심각학력 낮을수록 부동산, 높을수록 금융자산 많아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가계자산 조사에서 국내 가구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76.8%에 달하고 이로 인해 부동산 보유 가구와 비보유 가구간 자산격차가 10배 안팎으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내릴 경우 가계의 연쇄 부실화로 인한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자산 '부동산 올인'=조사 결과 부동산 보유 가구와 비보유 가구의 자산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비보유 가구의 총자산이 4,062만원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을 보유한 가구의 총자산은 3억7,497만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저축총액에서는 부동산 비보유 가구 3,746만원, 보유 가구 6,525만원으로 그 차이가 채 두 배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부동산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부의 수준이 달라졌다. 아파트 거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이 4억8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단독주택 2억722만원, 연립ㆍ다세대주택 1억4,658만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쏠림현상'은 가구주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심해졌다. 노인가구의 부동산자산 비중이 전체 평균(76.8%)을 상회하는 반면 20대 이하는 총자산의 53.6%를 금융자산으로 가지고 있었다. ◇계층간 '양극화' 심각=연봉을 기준으로 계층간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뚜렷이 확인됐다. 6,000만원 이상 가구의 평균 총자산이 7억8,458억원에 달하는 반면 ▦5,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 4억4,777억원 ▦4,000만~5,000만원 3억1,176억원 ▦3,000만~4,000만원 2억4,951억원 ▦2,000만~3,000만원 1억8,901억원 등 6,000만원을 기점으로 자산액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었다. 부동산 자산의 규모도 연봉 2,000만~4,000만원 미만 구간이 1억원대에, 4,000만~6,000만원 미만 구간이 2억~3억원대에 분포돼 있는 반면 6,000만원 이상 계층은 6억1,587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이와 함께 순자산 순위별로 가구를 나눴을 때 상위 10% 계층의 평균 순자산은 12억5,311만원으로 집계돼 이들 계층이 전체 가구의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9%에 달했다. 이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한 미국(69.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핀란드(45.0%), 이탈리아(42.0%) 등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가구 평균 4억4,129만원=학력이 높을수록 재산도 많았다. 교육 정도별 자산보유 현황을 보면 가구주가 대학교 졸업 이상인 가구의 총자산은 4억4,129만원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가구(1억6,095만원)의 2.7배에 달했다. 또 고졸 가구의 총자산(2억3,896만원)이나 중졸(2억2,311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이와 함께 학력이 낮을수록 부동산을, 높을수록 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졸과 중졸 가구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0.1%, 79.1%로 대졸 이상(76.0%)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한 유일하게 대졸 이상 가구의 기타 자산(회원권ㆍ자동차 등) 평균 액수가 1,452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상회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가구 중 '내 집' 보유 비율이 2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전체 전세가구의 약 4분의1가량이 재건축이나 재테크 등을 이유로 내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입주형태별 자산보유액을 집계한 결과 국내 전세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4,947만원, 월세가구의 평균 월세보증금은 909만원에 이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입력시간 : 2007/03/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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