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벤처기업 등이 전환사채(CB)를 발행, 은행ㆍ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산업ㆍ하나ㆍ대구ㆍ전북 등 4개 은행에 이어 기보캐피탈ㆍ산은캐피탈ㆍ파트너스벤처캐피탈ㆍIMM인베스트먼트 등 4개 벤처캐피털과도 ‘기술평가투자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창업 초기 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때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CB 인수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벤처캐피털ㆍ은행이 기술평가투자보증 상품을 활용하면 CB 원리금의 30~70%를 회수할 수 있다. 대신 투자기업의 코스닥 상장 등으로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 투자수익을 올리게 되면 5~20%를 기보에 떼줘야 한다. 이 보증상품이 활성화되면 기보 기술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 CB를 발행, 은행ㆍ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주식으로 갚는 벤처기업 등 혁신선도형 중소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산업은행과 기보캐피탈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 등이 발행한 보증부 CB에 50% 이상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1월 중 결성할 계획이다. 기보는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나 국민연금 등이 출연하는 투자조합이 인수하는 CB에 대해서도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보증해줄 계획이다. 기보는 지난 99년 투자금액의 85%까지 보증해주는 대신 수익의 30%를 출연받는 투자보증상품을 도입했으나 ‘수익 출연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벤처캐피털이 외면, 이 같은 신상품을 내놓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