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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세프 부부 지음 `특종 이색지구탐험'

방학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독서에 열중하는 것은 아니다. 방학에는 할 일도, 놀 일도 많다. 딱딱한 책을 들여보다 그만 질려 더욱 독서를 멀리하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의 해결은 간단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유용한 책을 고르면 되는 일이다.미국의 지질학자인 필립 세프와 그의 아내 낸시 세프가 함께 쓰고 정리한 「특종 이색지구탐험」(자작나무 펴냄)은 기상천외한 세계의 불가사의들을 모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호랑이는 암사슴을 사냥할 때 수사슴 소리를 내 유인한다」등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준다. 원래는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이라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의 과학상식을 가르쳐주는데도 목적이 있다. 1921년 잠비아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남자해골의 두개골을 조사한 결과, 15개의 치아중 10개가 썩었고 뿌리에 종기가 생긴 것도 있었다. 입의 부패가 두개돌까지 번져 사망했다는 증거이다. 옛사람들이 치아를 관리하지 않은, 아니 못한 탓으로 충치때문에 죽어간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구석기 시대 인간의 삶은 극도로 어려웠고 위태로웠다. 최근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들의 평균 수명은 20세였다. 그보다 200년쯤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피테쿠스인의 생존기간은 더 짧았다. 그들은 60세까지 살 수 있는 육체적 잠재력은 갖고 있었지만, 20세를 넘긴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만약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마늘을 상용했으면 어떠했을까. 마늘이란 말은 많은 고대 언어에서 「맛있는 음식」이라는 뜻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피라밋은 마늘과 양파를 씹는 노예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로마 군인들의 식탁에서마늘은 상용식품이었다. 수많은 동물들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한 희생을 치르는데, 그 중에서도 몇 종류의 문어는 그야말로 특이하다. 암 컷 문어는 알을 낳고 나면 눈에 있는 분비샘에서 식욕을 잃도록 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먹이를 찾아 사냥하는 대신 암 컷 문어는 굶어죽을 때까지 자신의 둥지를 지키면서 새끼들을 보호한다. 이밖에 이 책에는 「지구는 지금도 빙하시대」 「텔레비전 바퀴벌레를 아시나요」「사람을 잡아먹는 곰치 뱀장어」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과학적인 설명을 덧붙혀 불가사의한 일들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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