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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광물자원공사 태백사업소 광산안전실습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건너온 카렌(37)씨와 하자(45)씨가 바닥에 누워 있는 마네킹 앞에서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라 손을 얹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초청으로 지난 11일부터 5일간 광산안전관리교육을 받으러 온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직원들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태어난 이들은 현지 광산에서 안전보건관으로 채용돼 광부들의 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암바토비는 한국ㆍ캐나다ㆍ일본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3대 니켈광산이다. 한국은 중국ㆍ일본ㆍ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니켈 소비국으로 이 광산이 앞으로 국내 니켈 수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45년간 국내 광산들을 대상으로 광산안전교육을 실시한 광물자원공사는 그간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는 첫 사례로 이번 교육을 실시했다.
광산안전은 개발과 생산 단계에 있는 광산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광산 운영기술이다. 이번에 암바토비에 전수된 기술은 앞으로 프로젝트가 안전하게 운영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하자씨는 "근로자 3,500여명이 일하는 암바토비 현장은 위험요소가 상존하지만 안전수칙을 수시로 점검하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배운 교육이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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