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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첫날 "본격 약효는 아직"
입력2005-06-14 11:26:26
수정
2005.06.14 11:26:26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첫날 "본격 약효는 아직"
올해 2.4분기 주식시장을 마무리짓는 최대 '이벤트'인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14일 시작됐다.
그러나 개장후 한 때 16일만에 50만원선을 넘어섰던 이 회사 주가는 개장 20여분만에 첫날 매입분이 소진되면서 이를 고점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오랜 징크스를 역시 깨지는 못했다.
◆ "매입시점 적절..횡보후 상승전망" =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전 보통주 10만주,우선주 1만주 매입신청을 낸 뒤 우선주는 개장 3분여만에, 보통주는 24분여만에 체결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주가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자사주 매입발표 하루전인 9일부터 사흘간 47만원대에서 50만원 언저리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결국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을 중단하고 0.30% 하락한 49만6천5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첫날의 주가 움직임으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효과를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자사주 매입발표는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를 앞둔 적절한 조치로 주주가치의 훼손은 없다"고 평가했고 UBS도 "3.4분기 이익개선과 함께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이 촉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도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이유중 가장큰 부분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태에서 실적호전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2년 8월과 2003년 3월 자사주 매입 이전 저평가 현상이 나타났을 때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주가는 상승했다"고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2개월간 하락한 상태에서 다음 분기 순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2003년 3월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면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지만 주가가횡보를 보인 뒤 강한 상승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신증권의 진단이다.
나아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항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방탄막'구실만 해왔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경기"이라며 "경기가 상승트렌드일 때는 자사주를 사면 외국인이 매도해도 주가는오르지만 경기가 하강기일 때는 자사주를 사도 주가는 빠지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 2.4분기 실적악화 우려는 부담 =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최소한 초기 국면에서 외국인의 이익실현용으로 이용될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달 중순께 나올 2.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하리라는 것은 시장의 일치된 예상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현재까지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은 1조9천20억원으로 지난달 하순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구나 6월 들어 전망치를 수정한 증권사들이 최저 1조6천억원대까지 내려잡고있다는 점은 전망치의 추가 하락과 함께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 지분 54%를 갖고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이익실현 기회로 이용될 것임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사주 매입기간이 오는 9월13일까지 3개월에 걸쳐 이뤄질 것인만큼, 자사주 매입이 초기국면에서만 외국인의 이익실현용으로 쓰인 뒤 내달 이후부터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반등의 촉매역할을 할 것임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삼성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 본격적인 지수 상승을 지연시킬 전망이지만 하반기 IT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자체는 유효해 중기적으로 IT업종이 주도하는 상승 흐름을 낙관한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경기와 외국인의 매매행태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3.4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이익실현 기회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자사주 매입이 1,000포인트 재진입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입력시간 : 2005/06/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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