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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제약 영업직도 이젠 '여성이 뛴다'
입력2005-08-10 09:01:55
수정
2005.08.10 09:01:55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와 제약 영업직에 최근 여성의 진출이 늘면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회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영업인력 중 여성의비율은 20%로 지난 2000년(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작년 6월 수시채용을 통해 8명의 영업사원을 뽑을 당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합격자 전원이 여성이어서 회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허종옥 상무는 "성별에 상관 없이 능력만을 평가한 결과,여성 영업직 채용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제약영업에 대한 인식이 인간관계에서 정보 중심으로 변한 것도 여성 영업인력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여성 영업인력 증가 추세는 국내 제약업체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작년말 채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명의 여성 영업사원을 뽑아 여성 영업인력이 총 30명으로 늘었으며 한미약품도 2003년부터 여성 영업직 채용을 꾸준히 늘려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여성 영업사원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성들은 섬세함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최근 늘고 있는 여의사 및 여약사를 접촉하는 데에는 여성이 더 유리하다"고말했다.
남성이 대부분인 자동차 영업직에서도 최근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1천536명의 영업인력 가운데 여성이 254명으로 17%를 차지해 여성 비율이 4% 내외인 타 업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여성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3년 5월 문을 연 북일산지점은 지점장을 비롯한 전 영업사원이 여성으로만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북일산 지점장을 맡고 있는 유성애(46) 씨는 2001년 주부사원으로 입사해 2003년 사내 최초로 여성 지점장에 올랐는데 이 지점의 판매실적은 르노삼성 전 지점을통틀어 상위 30% 안에 오르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르노삼성차 서부 지역본부장 최영일 이사는 "여성 영업사원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한 사후관리가 장점"이라며 "특히 자동차 선택권이 남편에서 아내로 이동하고 있어 여성 영업인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 일산호수영업소의 최영순 소장은 지난 93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7년만에 독립, 대리점 사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최 소장은 13년간 매년 12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총 1천591대의 판매고를 올려여성 영업사원으로는 최다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3년 입사한 대우자판 박은화 차장은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상용차 영업부문에 13년째 근무하면서 최근 3년 연속 판매왕에 올라 억대 연봉을 받았다.
박 차장은 2003년에는 121대의 트럭을 팔았으며 작년에도 나흘에 한대 꼴인 84대를 팔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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