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신용대출자 중 대부분이 복수채무자(미상환대출 2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12일자 1ㆍ5면 참조 12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기준 1,0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자 중 복수채무자의 비중이 8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수채무자의 평균 보유 대출 건수는 1인당 5.4건이었다. 소액신용대출자 10명 중 8~9명이 평균적으로 5건이 넘는 빚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미상환대출이 3건 이상인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전체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율은 지난해 1ㆍ4분기 54.6%를 기록한 후 2ㆍ4분기(55.5%), 3ㆍ4분기(56.1%), 4ㆍ4분기(57.3%)까지 점증하고 있다. 문제는 다중채무자의 대다수가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다중채무자 가운데 은행만 이용하는 고객은 8%에 불과하다. 반면 은행과 비은행권 대출을 동시에 가진 고객은 71%에 달했다. 특히 올 1ㆍ4분기 기준 2개 이상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의 비중도 전체 복수채무자의 14.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다중채무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빚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내는 이른바 '돌려 막기'가 다시 성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윤경 에듀머니 이사는 "저신용자 중 기존의 빚을 상환하기 위해 다른 채널의 대출을 받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지표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이를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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