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 명사의 재테크 전략 이종우 한화證 리서치센터장 "수익 확신들때만 투자하죠"주식·채권등 시장 상승세탈때부터 자산 대부분 몰아서 '올인형 투자'증시 3~4년간 15~20%상승 예상…주식비중 현 60%서 80%까지 늘릴것개인투자자에겐 직접투자 권장안해 자산 60% 주식형펀드 투자 바람직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확신이 들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어떤 투자에서든 손실을 입지 않게 해 준 저의 투자 철칙입니다.” 이종우(사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스스로를 가리켜 ‘올인’형 투자자라고 지칭한다. ‘재테크’ 하면 흔히 정석처럼 떠올리는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는 이 상무의 투자 스타일에서는 뒷전이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기 시작할 때부터 모멘텀이 끝날 때까지 자산의 대부분을 몰아서 투자한다”는 것이 이 상무의 독특한 재테크 방식. 어떤 자산를 선택하더라도 수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뛰어드는 법이 없다는 그의 신조는 이 같은 투자 스타일 때문에라도 지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스크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을 법하지만,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답게 “지금까지 증시에 몸 담아 온 동안 4차례의 ‘주식 투자기’에 적어도 두 배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한 적은 없다”고 자신한다. 20%대 고금리시대가 열린 지난 98년 이후 2003년까지는 채권에 ‘올인’해서 자산을 두 배이상 불리는 데 성공했다. 금리 하락이 마무리되고 증시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2004년부터는 채권상품을 정리하기 시작한 대신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꺼번에 채권 자산을 주식 자산으로 바꿀 수는 없어 점차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는 이 상무는 “지금은 주식 비중을 60%까지 늘려 놓았지만, 앞으로 약 3~4년 후에는 적어도 자산의 80%를 주식이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깨지고 터진 올해 장세에서도 증권저축(직접투자)와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해 운영하는 이 상무의 주식자산은 은행 금리의 2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금리의 2배라면 연 10%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올해 장세에서는 증시 전문가로서의 그의 경력을 감안해도 낮은 수익률을 아니다. 이 상무는 “한 해동안 주가가 15~20% 오른다고 가정할 때, 개인투자자의 약 70%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이익을 누리는 사람은 15%선에 불과할 것”이라며 “직접투자로는 일반 투자자가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의 다소 답답한 증시 상황이 앞으로 계속될 한국 증시의 모습”이라며 “그래도 증시가 적어도 앞으로 3~4년간은 연간 15~20%씩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자산에 투자하려면 언제든지 사서 느긋하게 갖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가 주식자산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이 상무는 “자산의 60%정도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펀드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무엇보다 각 회사의 대표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펀드가 아닌 경우 사실상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펀드 분산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해외펀드 투자까지 손을 뻗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상무의 의견. “한국이 이머징마켓인데, 또다른 이머징마켓인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것은 분산투자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높은 환리스크나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수익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펀드투자에 따른 수수료를 줄이고 싶다면, 직접투자이면서도 간접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KODEX200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 상무는 권유했다. “개인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직접투자에서 고수익을 노리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두 가지. ‘주가가 50% 이상 떨어진 낙폭과대주’와 ‘증시에 처음 진입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아 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낙폭이 큰 종목은 일단 상승세를 타면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반토막 정도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있다면 실적전망과 주가 추이, 공시 내용 등을 체크해 보고, 반등을 노린 투자를 생각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또 “과거 강원랜드나 에스원처럼 증시에 처음 들어오는 생소한 업종의 종목이 있다면 반드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시장은 새로운 업태에 대해서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한 번은 반드시 강한 상승세를 타게 돼 있다”는 것.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석력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이 상무는 강조한다. 개인은 시장의 큰 흐름을 타야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면 큰 흐름을 놓치고 작은 시세 변화에만 얽매이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재산 상태가 남보다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 상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재산 증식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재테크는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이 상무가 내린 결론이다. “결국 1차 소득의 원천은 근로소득입니다. 일은 팽개쳐두고 재테크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충실해서 자기자신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입력시간 : 2006/09/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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