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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10곳중 3곳 사채 이용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서정명 기자
10개 중소기업 중 3개사가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채와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글로벌과 카드채 파문으로 금융권이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담보요구비율을 높이면서 대출 받은 자금을 연체하는 중소기업도 14.5%에 달했다.
기협중앙회(회장 김영수)가 20일 수도권과 지방 등 26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사정과 조달여건을 분석한 결과 사채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업체 비율이 29.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도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소기업의 경우 이용비율이 36.8%에 달했으며 이들 중소기업은 연평균 사채이자 26.9%, 신용카드 이자 21.2%의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소기업은 복수응답결과 82.7%가 외상대금 지불을 연체하고 있으며 공과금과 세금 연체 34.5%, 직원봉급 지불지연 27.3%, 부도직면 1.8% 등으로 나타났다.
현금결제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현금결제는 36.6%에 불과했고 어음결제가 33.5%를 차지했고 외상결제도 26.8%에 달했다. 현금결제 비중은 2000년 56.9%, 2001년 58%를 나타내는 등 꾸준히 높아졌지만 최근 들어 경기악화와 카드사 등 금융권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39%대로 뚝 떨어졌다.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의 평균 결제기간도 93.1일로 지난해의 89일에 비해 4.1일 가량 길어졌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은행권이 대출심사를 엄격히 하고 담보요구를 늘리고 있는 반면 담보인정비율은 줄이는 등 대출요건을 강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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