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업계로 복귀하는 장관나와야

참여정부 첫번째 내각의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기업인 출신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를 세계 반도체 생산업체 선두대열에 끌어올린 `반도체 박사`인 진 장관의 경력은 정통부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관료사회의 속성상 업계 출신이 장관을 맡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동안 개각 때마다 한두명 있었지만 구색맞추기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통부는 예외에 속하는 편이었다. 정통부로 이름이 바뀐 후 9명의 장관이 나왔으며 그 가운데 4명이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진 장관을 포함해 대우전자 회장 출신인 배순훈 교수, 삼성 SDS 사장을 역임한 남궁석 의원, KT 사장을 지낸 이상철 전임 장관까지 모두 4명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정보통신산업은 국가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의 효자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통부 장관의 기업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전문경영인 출신이 발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IT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는 기업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니 기업인들의 정통부 장관 발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처럼 전문지식과 장관으로 경륜을 갖춘 인사들이 퇴임 후에는 정보통신업계로 복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배순훈 전 장관은 장관에서 물러난 후 지난 99년부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남궁석 전 장관은 16대 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철 전 장관은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인(CEO)들이 장관으로 활동하다가 퇴임하면 다시 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지난해 말 퇴임한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은 최근 세계 최대의 필름제조업체인 이스트먼 코닥의 이사로 영입됐다. 오닐은 재무장관 발탁 전에도 13년 동안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회사인 알코아의 CEO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자나 법조계 출신들은 장관에서 물러난 후 대부분 자신의 친정으로 돌아가는데 하필 업계 출신만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유는 개인별로 다양하겠지만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 어떻게 사기업에서 일할 수 있느냐`는 사회적 편견이 가장 크다고 본다. 기업체 인사가 공직에 한번 몸을 담으면 업계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되는 것이다. 기업들도 `전직장관` 타이틀이 붙은 인사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진 장관의 임기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장관에서 물러난 후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IT업계로 돌아가서 장관시절 닦은 경륜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연성주(정보과학부 차장)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