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수출규모는 170억달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수출주력산업중 하나다.
석유화학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고 물동량이 많다 보니 세계 경기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세계 각지의 공장 가동률은 경영성과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년 내내 쉼없이 가동되는 석유화학 공장은 사고나 트러블로 인해 한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에 몇 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갑자기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가동 중단된 업체에는 미안한 얘기지만 정상 가동중인 업체에게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란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지난 여름에는 동남아 일대의 극심한 가뭄으로 태국ㆍ싱가폴 등의 석유화학 공장이 가동률을 낮춰 우리나라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최근에도 유럽, 미국 등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장들이 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하여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석유화학공장은 대규모 설비를 바탕으로 하는 장치산업이다 보니 설비 일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공장 전체가 완전히 마비된다. 석유화학 플랜트는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고, 판매를 잘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쓰지만 그에 못지않게 안전 문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협조=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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