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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출전망은…

완구전문업체인 오로라월드는 요즘 연말을 맞아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95%를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 회사는 캐릭터 완구 및 신소재 원단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오로라월드는 내년 수출시장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57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제2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과감한 선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수출이 조금 주춤했지만 올 들어 주문을 제때 소화하기도 힘들 정도”라며 “새해에는 생산능력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사상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주력해왔던 시장다변화와 틈새시장 개척노력이 결실을 맺고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내년 수출시장 여건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ㆍ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 회복과 부쩍 높아진 국산제품의 경쟁력도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403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36.9%는 올해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해 일반 제조업(31.6%)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수출기업은 전체의 20.7%에 머물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산업용 섬유 전문업체인 웰크론의 경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내년 수출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43%를 유럽시장에서 올렸던 웰크론은 FTA가 회사 수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크론의 한 관계자는 “내년 7월부터 관세 12%가 철폐되면 중국 및 동남아 제품에 대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되면 바이어들이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호황국면을 누렸던 자동차부품이나 태양광장비 등의 장비업체들은 내년에도 전방산업 호조를 타고 수출이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설비 증설 및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원석 KOTRA 통상조사팀 과장은 “내년도 전체 수출액은 올해보다 11%가량 증가한 5,2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ㆍ자동차 등 대기업의 완제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출도 동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소기업의 수출 규모는 내년에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융위기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증가폭이 적지만 지속적으로 수출액이 늘어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악재도 존재한다. 우선 대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환율 널뛰기’가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중소 수출업계의 최대 불안요인이다. 의류수출업체 A사의 대표는 “해외 대금결제 기일을 앞두고 남북 긴장사태로 수백만원대의 환차손을 입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환율이 출렁거린다면 환율 움직임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애써 수출을 하고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48%가 환율 불안을 내년 해외시장의 최대 복병으로 꼽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정부에 대해 기술혁신활동이나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내년에도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이라는 험한 파고를 넘어야 수출채산성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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