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영(사진) 아주그룹 회장이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직원 호칭을 단일화 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아주그룹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직급 체계를 버리고 '매니저' 호칭으로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인사시스템을 개편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주 그룹은 연공서열에 따라 부르던 기존의 호칭을 모두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하게 된다. 아주 측은 격의 없는 호칭 사용을 통해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니저라는 호칭은 직급이나 연공서열 등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주도적인 역할, 투철한 책임감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주는 직원 명함에도 직급을 명시하지 않고 매니저만 새겨 넣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계열사 및 직무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운영에 유연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아주는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에 앞서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직원 호칭 변경에 대한 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 41%가 매니저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고 '님' (25%), '프로'(15%), 기타(19%, 담당, ~씨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은 아주그룹이 지난해 선포했던 새로운 기업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아주그룹은 지난해 9월 백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기업문화를 재정립했다. 문 회장은 이와 관련 "한 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얼마나 좋은 기업문화를 갖고 있느냐를 살펴볼 수 있다"며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아울러 지난해 창립기념일 당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 그 시작이 바로 기업문화 만들기"라고 말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이어져왔던 직급체계를 쇄신함으로써 창의성을 지향하는 조직을 만들고 개인의 업무권한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수행역할에 따른 업무의 명확화, 조직의 유연성 제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제도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