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小로펌] ③ 우일아이비씨 벤처 법률자문·송무분야 ‘독보적’지적재산권·부동산등 영역 확장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지난 2003년 초 국내 벤처기업의 대표격인 한글과 컴퓨터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사회에서 김 모 사장을 해임하자 김 사장이에 반발, 이사회결의에 하자가 있다며 소를 제기한 것. 당시 최대주주가 없던 한글과 컴퓨터는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을, 김 사장의 반대편인 회사측은 법무법인 아이비씨를 법정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도 비견될 이 소송은 아이비씨의 승리로 끝났다. 중소ㆍ벤처 전문로펌을 표방한 아이비씨의 진가를 증명한 한판 승부였다. 지난 2000년 벤처붐을 계기로 김&장 파트너 변호사출신의 최영익 대표 변호사(사시 27회ㆍ사진)가 설립한 법무법인 아이비씨는 한국 벤처업계의 산증인이다. 당시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의 법률자문ㆍ송무 등을 맡으며 벤처업계의 부침을 함께 경험, 중소ㆍ벤처기업의 법률파트너로서 쌓은 노하우가 독보적이다. 현재 한글과 컴퓨터를 비롯 이루넷, 솔리테크, 룸앤테코, 우전시스텍 등 코스닥기업를 포함해 50여개 중소기업과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 아이비씨는 지난해 7월 형사송무에 강한 법무법인 우일과 합병, 이름을 우일아이비씨로 바꿨다. 민형사 송무에 능한 심훈종(고시 10회), 석진강(고시 11회), 송영욱(고시 13회) 변호사 등 원로급 변호사들이 한 식구가 됐다. 최근들어 우일아이비씨는 중소ㆍ벤처기업 분야에서 닦은 기반을 발판으로 워커힐ㆍ그랜드호텔 등 호텔과 전통제조 분야의 중견기업 등으로 법률자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업무를 확장했다. 최영익 변호사는 “벤처기업들 자문을 하다 보니 지적재산권 분야를 많이 다뤘다”며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유사한 성격의 영화, 음반회사들의 지재권, 즉 계약서 검토 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학 프로덕션ㆍ시네마서비스ㆍ좋은영화사ㆍ예당ㆍ예전 등이 우일의 고객이다. 또 부동산 자문은 기업 파이낸싱 자문업무와 유사해 ‘가지치기’가 가능했다. 최 변호사는 “그동안 해외CB(전환사채) 발행 등 파이낸싱 자문을 많이 했는데 부동산시장이 금융화, 선진화하면서 기업금융 업무와 비슷해졌다 ”고 말했다. 우일에는 김&장 출신으로 300건 이상의 해외자본 유치 경력을 지닌 이민교 미국 변호사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영종도 골프장을 추진중인 SKY72 등 시행사 여러 곳의 법률자문을 진행 중이다. 현재 변호사 14명(미국 변호사 2명 포함) 규모인 우일아이비씨는 그러나 대형로펌보다는 ‘강소로펌’을 지향한다. 최 변호사는 “대형화는 자체적인 인원불리기보다 이합집산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단 매년 1~2명의 신규 변호사를 채용해 20~30명 규모의 로펌으로 성장하는게 목표”라고 복안을 털어놨다. 이와함께 최 변호사는 향후 닥칠 시장개방을 성장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외국로펌과 제휴할 생각으로 일부와 접촉중”이라며 “업무를 확대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9/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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