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이 돌아왔다. 배당락일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얻을지, 배당 기대감으로 보유주식이 상승세를 탈 때 차익을 실현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의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 배당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과 함께 배당금을 수령하기보다는 차익을 실현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전년에 비해 높은 2.13~2.48%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0~2007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1.77% 정도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해보다 높은 연말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로 2.13%를 제시했고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2.48%로 추정했다. 이처럼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지만 증시에 낀 불확실성 및 유동성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배당은 이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사 시가총액 자체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감해 절대적인 배당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 이익추정치의 하향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배당 관련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는데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하락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익에 비례한 배당금 지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과 건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기업들의 배당이 힘들 것으로 보여 전체 배당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배당수익을 얻기보다는 배당주를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기를 권했다. 송 연구원은 “현재의 경기둔화 국면을 반영했을 때 배당금을 수령하기보다 차익을 실현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통계적으로 주요 배당주는 12월 중순 이전에 고점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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