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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30대 후반 가장입니다. 현재 대출 4,400만원을 끼고 보증금 8,800만원짜리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데 2019년 분양을 받고 싶습니다. 시세는 3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월 수입은 400만원으로 편드나 청약 고려하면 금융 자산은 3,000만원 정도고 마이너스대출도 3,000만원이 있습니다. 연금보험과 연금펀드, 장마펀드, 청약, 재형저축, 소장펀드 등 직장인에게 필수라는 상품들은 대부분 가입했지만 이 속도로 분양 때까지 돈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전셋집을 내 집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어린 두 명의 자녀를 두신 가장으로서 내 집 마련이라는과제는 자산가치의 상승 유무를 떠나 세상의 많은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 가족구성원 전체의 생활의 안정감을 주는 기본적인 울타리이고 노후에는 주택연금 등으로 노후연금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30대, 40대 초반에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라고 생각됩니다.
30대 후반 직장인으로서 4년 후 3억원 대의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최소한 50~60%의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이고, 상담 의뢰인님의 현재 자산현황 및 현금흐름을 살펴보았을 때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님께 제안 드릴 사항은 세 가지 입니다. 높은 금리의 빚과 장기보험을 줄이고 재형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첫째, 상담의뢰인님은 전체 자산 중 전세자금대출, 마이너스대출 등 부채비중이 높아 순자산비율이 적고 대출이자, 월세 등으로의 지출이 많아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자돈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 현금 흐름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해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보너스나 성과급 등을 받으면 지속적으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월 수입 중 41.3% 정도의 저축비율을 50%까지 올려 수입의 절반은 저축해 4년 후 내 집 마련의 종자돈을 마련한다는 굳은 의지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둘째, 현재는 상담 의뢰인님의 재무목표에 비춰 4년 후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자돈 마련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따라서 월수입 대비 불입 비중이 큰 장기보험의 리모델링을 통한 월 납입보험료 축소 및 비과세, 소득공제 혜택이 종료된 장마펀드의 불입을 줄이고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재형저축 및 주택마련 종자돈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 가입을 추전드립니다.
재형저축·펀드와 소장펀드는 유사한 형태인데 세제혜택을 위해 상품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이 5년으로 소장펀드 쪽이 2년 정도 짧습니다.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 대해서는 가입 이후 연봉이 올라도 8,000만원까지는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상담 의뢰인님께서는 합리적으로 소장펀드에 최대 불입금인 월 50만원을 납입하고 계시고 있어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저축은 재형저축에 불입 금액을 일부 늘리시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재형저축은 분기당 30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으며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3,500만원 이하 사업자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생활비를 절약하고 장기보험 월 납입액을 줄인 금액을 전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올 한해도 꾸준한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국 등 선진국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나 현재 저평가되어 상승 여력이 많이 있는 우량주 및 저평가 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펀드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3~4년간 적립식으로 불입해 주택마련 종자돈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내용만 보면 '생활은 어떻게 하나'하는 막막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절약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위한 집 장만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조언은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내 집 마련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소하고 합리적인 가계소비를 하면서도 변화된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현재의 행복을 찾아 즐기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현금 흐름 속에 절약된 생활비를 일부씩 적립하여 '가족행복통장'이라고 이름 붙인 입출금통장을 만들어 한 달에 한두 번 쯤은 살고 싶은 지역의 분양지역이나 모델하우스도 둘러보며 꿈을 키워나가고 근처의 맛집도 찾아다니고, 가족들과 꼭 가고 싶었던 여행지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상담의뢰인님의 내집마련 목표를 원하신 기간에 꼭 이루시길 기원드리며 목표를 이루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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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한국씨티은행 여의도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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