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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D주 옥석가려 투자를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우승호 기자
정부의 M&A(기업 인수합병)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A&D(기업 인수 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반영, 2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데이터게이트ㆍICMㆍ텍셀ㆍ일야하이텍ㆍ코닉테크ㆍ영신금속ㆍ서울제약ㆍ원풍물산 등 이른바 A&D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초강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정부가 코스닥시장 침체와 벤처기업 경영실적 악화를 돌파하는 수단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M&A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M&AㆍA&D 관련주가 약세장의 테마주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A&D가 진행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A&D 대표주 중 하나로 꼽히는 AMIC는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하한가 근처까지 폭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AMIC가 최대주주인 KASI를 상대로 채무불이행ㆍ주식매각금지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AMIC는 지난해말 실적이 부진했던 칩 사업부를 70억원에 KASI에 매각하고, KASI의 평택 반도체 공장과 사업부를 201억원에 매수했다. AMIC는 부실 사업을 털고 반도체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A&D종목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1,500원대에 있던 주가가 3,000원을 넘는 등 급등했다. 그러나 올 초 AMIC가 KASI의 평택 반도체 공장의 소유권을 이전하려고 했지만, 공장이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분류돼 있어 명의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201억을 주고 매입한 공장의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자, AMIC는 KASI를 상대로 계약을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채무불이행 및 주식매각금지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앞서 A&D의 열풍을 일으켰던 리타워텍은 지난 3월 퇴출됐다. 동특ㆍIHICㆍ바른손ㆍ모헨즈 등 한때 이름을 날렸던 A&D주들은 대부분 퇴출됐거나 주가가 액면가 근처로 급락했다. 한 M&A업체 대표는 “A&D는 사업성이 낮은 기업에 성장성이 높은 신규 아이템을 붙여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단기 모멘텀을 이용한 투자는 가능하겠지만, 중장기적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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