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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환수율 저조 왜] 지역별 환수율도 들쑥날쑥

20%대 부산·경남, 공장 많지만 소비는 수도권서

370% 넘는 제주도, 주로 관광객이 5만원권 사용


5만원권 환수율은 지역별로도 큰 차이가 난다. 370%의 환수율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20%대에 머문 곳도 있다. 왜 그럴까.

환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경남 지역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26.6%(누적 기준)에 불과하다. 2009년 5만원권을 처음 발행한 후 총 1,000장을 풀었다면 현재까지 270여장만 한은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대구·경북도 30.7%에 그쳤고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49.1%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도는 372%나 됐다.

단기간에 풀린 5만원권과 환수된 양을 비교하면 편차는 더 심해진다. 올 들어 6월까지 부산·경남 지역 환수율은 3.9%에 불과했고 대구·경북은 6.3%였다. 반면 제주도는 304.3%나 됐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근거는 알 수 없으나 환수율이 낮은 지역에 공장과 기업이 밀집한 것에 주목한다. 부산·경남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등의 생산시설이, 대구·경북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등 공장이 모여 있다. 문제는 이들 공단이 많은 지역에서 풀린 고액권들의 주된 사용처가 서울 등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환수율이 낮다는 해석이다. 한은이 2011년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다. KTX 등이 활성화되면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데 3시간도 걸리지 않게 됐고 지방주민들이 주로 서울 등에서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제주 등 관광지의 경우 외지인들이 많이 와 사용하기 때문에 환수율이 실제 풀린 돈보다 많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도는 관광지라는 점이 높은 5만원권 환수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 발행량은 적지만 관광객들이 5만원권을 풀고 돌아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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