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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풍향계] 실세 금리 당분간 완만한 상승 보일듯
입력2009-05-31 17:40:03
수정
2009.05.31 17:40:03
최근 지표 금리는 저점을 높였다. 경기회복과 지표에 대한 경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하며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 발행물량 부담으로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상승하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대내외 여건으로 장기채권에 대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장ㆍ단기 채권(국고채 5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이는 크게 확대, 80bp(0.8%p)를 넘어섰다.
4~5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전체적인 경기회복 기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고 판단된다. 꾸준한 재고조정과 더불어 4개월 연속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고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전월대비 플러스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등 유통업 매출이 주춤했고, 기업의 투자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실세 금리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지를 확인하려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지표의 가시적인 회복 추세가 이어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효과가 제한된 영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아직까지 실제 민간소비의 근간을 이루는 자산효과나 고용ㆍ가처분소득 증가가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런 상황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잠재 긴축 타이밍 및 가능성을 다소 늦추는 재료가 될 수 있어 추가적인 금리 상승흐름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하반기 초까지는 전체적인 펀더멘털과 수급측면에서 볼 때 실세 금리가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반면 하반기를 대비한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에서 채권투자의 매력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매수를 주도하며 금리안정에 일조했던 국민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 기조도 다소 악화되고 있고, 유가상승이나 북핵 관련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투기적인 금리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주 후반, 그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금리가 일단 고점을 형성하며 반락했기 때문에 높은 채권가격 부담에 따른 저가 매수가 확대될 수 있는 흐름은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만기 시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6월 국채선물가격의 저평가(이론가-시장가격) 폭이 과거보다 확대된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과 연계된 단기 반발매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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