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게임]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입력1999-11-16 00:00:00
수정
1999.11.16 00:00:00
지난 5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에이지 오브 킹>(이하<에이지 2>). 출시 전부터 ‘스타크 킬러’니 아니니 하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오가더니 출시 뒤에도 화려한 찬사와 신랄한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에이지 2>의 장단점을 짚어본다.
이래서 좋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단연 압권.
<스타크래프트>의 ‘칙칙한’ 우주는 수려한 자연과 고증을 거친 건축물로 가득찬<에이지 2>와 비교가 안된다. 새 울음소리까지 들리는 섬세함, 13 문명의 고유언어가 나오는 치밀함, 작은 캐릭터의 그림자까지 보이는 세심함은 차마 입을 다물기 힘들다.
▲다양함과 밸런스의 균형이 맞았다.
다양한 문명이 각기 독특한 유닛과 건물을 선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문명간 밸런스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면 튜튼족은 수비력은 최강이지만 공격력은 평균에 못 미쳐 외침에는 무척 강하지만 세력확대는 조금 힘이 든다.
▲인터페이스(조작법)가 쉽고 강력해졌다.
대형(隊形)의 개념이 추가됐다. 이를테면 클릭 한 번으로 검병이나 기병이 수도사나 공성무기 같은 약한 유닛의 주위를 둘러싸게 하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부대를 순서대로 차례차례 줄세울 수도 있다.
▲공부가 된다.
“<워크래프트>와<문명>의 만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역사의 복원
과 기술 트리(발전단계)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문명 2>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세사에 대한 부교재로 사용될 만하다.
▲출시 타이밍이 좋았다.
시기적으로<스타크래프트>에 질린 게이머들에게<에이지 2>는 탁월한 대체물이다.
이래서 나쁘다!
▲가격(4만 8,000원)이 비싸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게임의 가격은 3만원 수준. 최근 출시된<타이베리안 선>같은 대작도 CD 2장인데 3만 3,000원이었고<스타크><홈월드><로그스피어>등도 3만원대다.
물론 미국에 비해 국내 게임가격이 싼 편이고 가격 결정권은 게임유통사에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비욘드(WWW.BEYOND.COM)에서<타이베리안 선><홈월드><로그스피어><에이지 2>모두 44.99 달러(한화 6만원)로 가격이 비슷하다.
한국에서 게임 값이 오락가락 하는 점도 문제지만<에이지 2>의 제작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포츠게임은 저가전략을 쓰고 있음을 생각하면<에이지 2>의 상대적 고가는 납득하기 힘들다. 한 게이머는 “이 때문에 무단복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다.
일단 13개의 문명 중에 한국이 끼지 못한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중세 한국의 국력은 세계사적으로 그리 대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은 13 문명 속에 포함됐다. 게임 제작에 중세의 세력판도뿐만 아니라 최근의 세력판도가 영향 미쳤음을 드러낸다. 이는 엄연한 이중잣대다.
▲한국은 찬밥대우.
또한 어떤 이유인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 물론 매뉴얼 수준의 한글화는 이루어졌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은 로컬화(게임이 자국 언어로 번역됨)한데 비해<에이지 1>을 더 많이 팔아준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안돼 나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아마추어 게임번역팀인 EK가 자의로<에이지 2>를 번역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 10만장을 넘길 타이틀이라면 마땅히 유통사가 번역해야 된다는 게 게이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EK를 보조해 주거나 번역패치(보완파일)을 제작하겠다는 이야기 대신 다음 타이틀부터 한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
▲게임방용으로는 글쎄….
<에이지 2>는 4단계의 업그레이를 거친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게 게이머들의 대체적인 평가. 또 방어력이 세져 초반 러쉬(일찍 게임을 끝내는 것)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스타크>의 인기요인 중 하나가 10~20분 내외에 금방 끝낼 수 있는 신속한 게임진행이었음을 고려할 때 위 두가지 점은 게임방용 게임으로서의<에이지 2>에게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임상훈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