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별로 광물자원에 특화된 자회사를 설립해 현지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현장에서 만난 김신종(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홍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15시간 넘는 비행으로 지쳤을 법도 한데 프로젝트를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피곤도 잊게 한 것 같다. 김 사장은 인터뷰 시작부터 광물자원공사가 글로벌 광물딜러로 가기 위한 조건의 하나로 자회사의 해외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공사가 역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6개 대륙의 6~7개 광산을 자산으로 현지법인을 자회사로 만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남미의 구리, 호주의 석탄, 그리고 아프리카의 희소금속을 기반으로 앞으로 늦어도 5년 이내에 자회사 상장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의 자회사 해외 상장 추진은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 광물회사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공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3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해왔던 광산 등 광물자산이 이제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주요 플레이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자회사의 증시 상장은 자립형 공기업으로 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공사의 수장이 된 후 아프리카 진출 전략에 적극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해외자원 개발이 개발 여건이 양호한 호주나 아시아에 72%가 집중돼 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진출은 10%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금광 관련 사업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이미 주요 국가들이 천연자원을 상당 부분 확보해 보다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모든 사업에는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만큼 아프리카가 안전한 투자 지역이 되고 나서는 우리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자원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지사를 확대했다. 남아공은 엄청난 자원보유량뿐 아니라 아프리카 53개 국가의 모든 자원 관련 정보가 모이기 때문이다. DR콩고에도 처음으로 지사를 만들고 '아프리카 투자지원센터'도 세워 국내 기업들에 각종 광산 정보를 제공하고 동반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또 니제르에서는 처음으로 우라늄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첫 유연탄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암바토비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에 집중할 것"이라며 "자원개발 협력과 함께 각종 인프라 건설 등 경제개발 노하우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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