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난 2월 반등국면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악재에 둔감하게 주가가 반응하고 있는 점, 매도일변도의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점, 이동평균선, 거래량 등 시장지표가 추세반전을 꾀하고 있는 점 등이 그것이다. 특히 시장관점에서 볼 때 단기 골든크로스에 이어 지수가 60일선을 회복하여 추세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60일선은 수급선이라고 지칭하듯이 지수가 60일선을 3일 연속으로 상회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수급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60일선은 연초 이후 하락한 3개월간의 평균적인 주가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지수가 60일선을 회복했다는 것은 사실상 최근 3개월간의 하락추세가 마무리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2000년 이후에 코스피지수가 60일선을 넘어선 경우는 모두 15차례 있었다. 상향돌파 이후 상승기간은 짧게는 3일부터 길게는 16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평균적으로 68일간 상승흐름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의 평균 상승률은 21.5%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수가 60일선을 연속적으로 3일 이상 넘어선 경우에는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직전고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한편 현재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품시장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한다면 다음 타겟은 주식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증시 주변환경의 악재 속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음에 따라 전세계 PER(MSCI WORLD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11.8배로 2000년 이후 평균 16.8배, 2005년 이후 평균 14.1배를 크게 밑돌면서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증시가 대부분의 지역, 국가의 PER도 평균에 못 미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유동성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에 이런 가능성이 코스피에서 가시적인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면, 올들어 3월 중순까지 약 15조원을 순매도하였으나 신용경색, 경기침체 우려의 완화 가능성이 대두되던 3월 중순 이후 1조 5천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변화된 외국인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한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유입되고 있는 증거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급증하던 MMF가 최근 급감하면서 실질고객예탁금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유동성 또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증시를 괴롭혀왔던 글로벌 유동성은 글로벌 신용경색우려 완화로 시작되는 달러화 강세, 상품가격 하락, 유동성의 증시로 이동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생기면서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최근 3주간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과 실적에 대한 시장반응에 따라 주가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어 1,800포인트대 초반에서 저항이 일시적인 저항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가 위험이 희망으로 바뀌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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