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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트인 쇼룸·매장 한가운데 쉼터… "오감만족 마트, 방문 필수코스 됐어요"

롯데마트가 제시한 '미래형 대형마트' 광교점 가보니…

매대 사선배치로 동선 최적화… 통로간격 넓혀 쾌적함 더해

유휴공간 넓어 개설비용 늘지만 차별화로 고객만족도 높여

롯데마트 수원 광교점 내 마련한 쇼룸 내부(왼쪽)와 매장 중앙에 위치한 휴식공간.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수원 광교점 내 마련한 쇼룸 내부(왼쪽)와 매장 중앙에 위치한 휴식공간. /사진제공=롯데마트

"여기는 매장 한가운데에 고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상품 진열대도 널찍하고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쇼핑의 즐거움이 남다른 것 같아요."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광교점. 출입문이 열리자 아침부터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일제히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상품을 둘러보던 고객들은 기존 대형마트와 다른 진열 방식에 놀라고 이케아처럼 쇼룸(본보기 매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 사는 주부 김주현(36)씨는 "대형마트는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빨리 물건을 사고 떠나는 장소였는데 여기는 기존 대형마트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며 "휴식 공간도 많고 부대시설도 다양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광교점은 롯데마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신개념 대형마트다. 통상 2개층으로 구성되는 대형마트와 달리 1개층에 단일 점포를 넣고 매대를 곳곳에 사선으로 배치해 고객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의류·스포츠·주방용품은 진열대 옆에 쇼룸을 설치해 상품의 특장점을 안내해주고 통로 간격도 3.5m에서 4m로 넓혀 쾌적한 쇼핑에 중점을 뒀다. 신혼부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완구매장 토이저러스와 육아용품매장 베이비저러스도 업계 최초로 들였다.



대형마트의 주력인 신선식품에도 변화를 줬다. 판매대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되 상품을 진열하는 빈도를 2배로 늘렸다. 일손이 많이 가더라도 상품 신선도를 높이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플라스틱 상자 일색이었던 신선식품 바구니도 나무 소재로 바꾸고 백화점에서 주로 쓰는 하일라이트 조명도 설치해 시각적인 효과도 극대화했다.

광교점은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지만 벌써부터 수원시민들이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들러 상품을 체험해보고 휴식까지 취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이승찬 롯데마트 광교점장은 "개점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객 1인당 평균 구매단가가 롯데마트 전체 평균보다 20%가량 높은 5만원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임대 점포를 최소화해 느리지만 편한 쇼핑에 주안점을 준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광교점에 도입한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을 올해 문을 여는 신규 점포 2~3곳에 적용하고 개점한 지 오래된 기존 점포 10여곳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유휴 공간이 늘어나는 탓에 점포 개설 비용이 기존보다 15% 더 든다는 게 단점이지만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 기존 대형마트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상품기획전략팀장은 "대형마트가 상품만 진열하고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감성을 판매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변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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