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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ㆍ김미현ㆍ한희원ㆍ강수연ㆍ이미나ㆍ송보배ㆍ박희영ㆍ최나연ㆍ신지애…. 이들의 공통점은?
정답은 ‘90년대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새롭게 창설된 대회의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경험이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모두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아봤다.
초대 챔피언의 의미는 특별하다.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한 원년 우승자의 이름은 역사 속에 길이 남게 된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그토록 신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적인 측면 이외에 기량을 평가 받는 일이기도 하다. 타이틀스폰서나 분위기가 낯선 신설 대회에서는 오로지 실력으로 우열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회에서는 왠지 편안함을 느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공연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선수도 있게 마련이다. ‘신설 대회 우승자가 진짜 실력파’라는 말은 적잖은 개연성이 있다. 기량과 함께 승부근성, 스타기질 등을 두루 갖춘 선수들만이 ‘남의 손 타지 않은’ 새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대회별 초대 우승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은 명백히 입증된다. 한국 골프의 강자들은 예외없이 대회 역사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골프여왕’ 박세리는 지난 95년 창설된 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을 제패하며 고교시절 이미 초대 챔피언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에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의 전신)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투어 MBCㆍXCANVAS여자오픈 첫 우승 기록도 남겼다. ‘슈퍼땅콩’ 김미현 역시 강했다. KLPGA 메이저급 대회로 자리잡은 SK인비테이셔널(지금의 SK솔룩스엔크린인비테이셔널)의 창설 첫 해(96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강수연은 4개 대회의 첫 우승을 쓸어담은 초대 챔프 ‘단골’. 2000년 제1회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3년간 내리 왕좌를 지킨 강수연은 2001년 LG카드여자오픈, 2002년 김영주인비테이셔널, 그리고 2004년 PAVV인비테이셔널의 1회 대회 우승을 도맡아 했다. 이미나(2001년 스포츠토토여자오픈ㆍ2002년 아워스몰인비테이셔널)와 송보배(2005년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ㆍ평양오픈)도 2차례씩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국내파 ‘빅3’로 손꼽히는 박희영과 최나연, 신지애 역시 ‘초대 챔피언스 클럽’에 일찌감치 가입, 국내 골프여왕 계보를 이을 후보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박희영은 지난해 휘닉스파크클래식과 레이크힐스클래식, 최나연은 2004년 ADTㆍCAPS인비테이셔널에서 새로 제작한 우승자 재킷을 입었다. 신지애는 1년 여의 짧은 정규투어 경력에도 지난해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와 올 시즌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 등 2개의 신설 대회를 삼켰다.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딘 힐스테이트서경오픈의 첫 왕관을 차지하며 한국 골프의 큰 별로 떠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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