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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전/증시동향] 한때 급락... 장중조정후 빠른회복
입력1999-06-15 00:00:00
수정
1999.06.15 00:00:00
강용운 기자
서해안 교전사태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주식시장을 강타하는 듯 해했으나 장중 조정을 거쳐서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15일 서울 증시는 오전 9시 거래시작 직후만해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교전 상황이 전해지자 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789.8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오전장 초반 0.8% 정도 올랐던 일본 닛케이 225지수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려로 마이너스 1%가까이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또한 개장초부터 하락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서는 이들 주가지수의 하락폭이 일제히 축소돼 투자자들이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닛케이 지수는 한때 150엔까지 하락폭을 확대하다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여 93.18엔이 오른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사태는 강력한 휘발성을 지니고 있어 주식시장에 잠재적인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교전상황 그자체는 별문제가 아니지만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사태 초기 증시의 전반적인 반응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상황이 일과성으로 끝날지 대형 악재로 돌변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투신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는 1,5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주가 급락을 오히려 대형주의 매수기회로 활용했다. 과거 북한 도발의 경우처럼 이번 사태가 조속히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문(崔大文) 이사는『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한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밀어내기식으로 팔기 보다는 적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집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해결이 신속할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노동계 총파업 등 그동안 국내외 악재를 덮어버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보력이 어느나라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일본증시가 이날 장중 폭락세에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것은 이번 사태가 본질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만한 대목이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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