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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ㆍ자녀 도시 남기고 장애인과 기러기농장 일궈
입력2003-08-11 00:00:00
수정
2003.08.11 00:00:00
조영주 기자
아내와 자녀(1남1녀)를 도시로 보내고 장애인 10명과 함께 고향에서 기러기 농장을 운영하는 진짜 `기러기 아빠`가 있다.
주인공은 충남 서산에서 `함께 걸음 서산농장`이란 농장을 운영하는 김태웅(42ㆍ해미면 대곡1리)씨.
중학교 2학년 때 척추결핵을 앓아 왼쪽 다리가 불편한 김씨는 2001년 7월 25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서산으로 내려와 2만3,100㎡ 규모의 농장을 조성한 뒤 정신지체 장애인 8명과 신체 장애인 2명 등 장애인 10명과 함께 생활하며 기러기 7,000마리, 토종닭 200마리, 개 100마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그가 이 농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수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비롯됐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2000년 초 직장(금은방)을 그만 두고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에 들어간 그는 실직한 장애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제조업보다 1차 산업이 장애인에게 낫다`고 판단, 고향에 내려 와 농장을 조성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단체와 서산시청 등을 통해 실직한 장애인 10명을 모집한 뒤이들과 함께 기러기 등을 기르며 소박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힘겨워 했던 10명의 식구들이 웃음을 다시 찾고 농장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부를 위해 경기도 수원에서 생활하는 아들ㆍ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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