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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2013년엔 1000조 넘을듯
입력2011-12-04 17:50:40
수정
2011.12.04 17:50:40
서정명 기자
올해에만 60조 늘어… 적금·보험 해약도 급증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부풀대로 부푼 가계부채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금융상품 해약도 급증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가계부채는 89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조6,000억원 늘어났다. 3∙4분기 증가액이 16조2,000억원에 달했고 지난 10월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파른 점을 감안하면 4∙4분기에도 15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올해 가계부채 증가액은 60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연간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60조원을 웃돈 것은 2006년(62조3,000억원)과 2010년(67조3,000억원) 단 두 차례였다. 2006년 이후부터는 매년 가계부채가 50조원 이상씩 늘고 있다.
2007년(59조4,000억원), 2008년(59조5,000억원), 2009년(54조8,000억원) 등 2006년 이후 한 해 가계부채 증가액이 50조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가계부채는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연체비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은행 적금이나 보험계약을 중도에 깨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0년 4∙4분기 0.29%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1∙4분기 0.31%, 2∙4분기 0.36%, 3∙4분기 0.45%로 상승세를 보였다. 2009년 2∙4분기(0.5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올해 1∙4분기 0.28%에서 3∙4분기 0.47%까지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대출상환이 힘들어지면서 기존 금융상품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2만9,000개였던 우리은행의 적금 중도해지 계좌가 올해 10월 4만7,000여개로 65%나 급증했다. 지난해 4만개 미만이던 신한은행의 월별 적금 중도해지 계좌도 10월에는 5만개로 늘었다.
또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지된 건수는 7월 44만7,000여건, 8월 51만8,000여건, 9월 43만8,000여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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