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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姬鎬여사 신앙간증 "고난은 새시대의 전주곡"
입력1998-09-17 14:50:00
수정
2002.10.22 12:38:11
09/17(목) 14:50
대통령부인 李姬鎬 여사(창천감리교회 장로)는 한국대학생선교회가 발행하는 「CCC편지」 최근호에 신앙간증문을 기고해 주목을 끌었다.
李여사는 `고난의 현재적 의미-기도와 두레박으로 퍼올린 영광과 감사'라는 제목의 간증을 통해 험난했던 인생행로와 대통령 부인이 된 이후의 감회 등을 소상히밝혔다.
그는 "50년 만에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남편이 4수 만에 대통령에당선된 것은 민주화와 정의에 목말라 몸부림치던 민중의 승리였고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작품이었다"면서 "성서에서 보듯이 고난은 죄의 대가만이 아닌, 오히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전주곡"이라고 강조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그는 기독교계통의 학교를 졸업한 뒤 크로 목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갈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크로 목사는 "훈련된 한국인 한명은 열명의 미국인 선교사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며 李여사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李여사는 YWCA 총무로 재직하던 62년 金대통령과 결혼했으나 결혼생활은 `고난 그 자체'였다고 술회했다.
"결혼 9일 만에 남편은 반혁명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연행됐습니다. 집에는 노모와 오래 투병해온 시누이, 그리고 전처의 아들 둘이 있었으므로 저의 책임은 컸습니다. 71년 남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낙선된 뒤부터의 수난은 더욱 심한 것이었습니다. 선거 때부터 검은 그림자의 미행과 도청이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녔고 대선후 연이은 총선에서는 유세차 이동중에 여당 소속의원의 트럭이 달려들어 남편을 죽이려 했습니다." 李여사는 73년 金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당시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드리면서 남편의 생사가 확인되기를 바랐고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체험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가 예수님을 죽음 직전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뒤로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때나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남편을 감옥에 보낸 채 연금생활을 하면서 의지할분이라곤 하나님밖에 없었고 고난의 해답을 성경을 통해 얻었다고.
李여사는 92년 대선 때 死地에서 남편을 살려주셨던 하나님께서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시켜주실 것으로 믿었으나 낙선해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솔직히털어놓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선교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간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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