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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 공정안전 관리제도
입력1998-12-08 00:00:00
수정
1998.12.08 00:00:00
유해·위험물질을 다량 취급하고 있는 화학공장은 국내에 줄잡아 360여개소가 있고 이중 30여 사업장이 20년 이상, 약 50%에 달하는 180개 공장이 10년 이상 가동이다. 그만큼 중대재해 위헌이 많다는 증거다.지난 89년 럭키 여천공장의 ABS공장 폭발사고는 약 246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90년 (주)유공의 화재사고(손실액 약 101억원), 91년 극동정유의 폭발사고(약 347억원) 등 화학공장의 대형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89년 이후 93년까지 해마다 1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의 재보험사들이 보험요율을 상향조정하는 등 재보험 갱신조건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공정안전관리제도(PSM;PROCESSING SAFTY MANAGEMENT)의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대형사고는 현저히 감소했다. (주)유공과 LG화학이 PSM제도를 도입, 실시한 이후 연간 약 20억원의 보험료가 절감됐다고 한다.
유공 울산공장 관계자는 『정유·화학분야에서 외국인회사에 재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건수는 약 22건이며 건당 평균보험가입금액이 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PSM제도는 사업장내 공정에 대한 기초자료의 체계화 작업에서부터 공정위험성 평가, 설계 및 공정변경시 관리방침, 비상시 조치계획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종합적, 과학적 대책을 수립토록하는 제도다. 궁극적으로는 사업장내 자율안전관리 정착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편 한국산업안전공단 위험설비안전센타에서 공정안전보고서를 제출한 218개 공장을 대상으로 PSM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PSM을 전설비의 25%에만 적용했음에도 사망자수가 20%(3명) 감소했다. 또 재해자수는 5%(63명), 4일미만 치료의 상해자수는 8.8%(2백4명), 그리고 앗차사고는 무려 82.3%(8천1백70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형태별로는 폭발은 85.7%, 위험물 누출은 52.9%, 질식은 93.5%, 추락은 31.6%가 각각 감소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PSM시행 사업장의 재해감소율이 전제조업종위 재해감소율(사망 3.1% 증가, 재해자수 3.3%감소)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그만큼 PSM제도의 도입시행이 재해감소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기술측면에서 응답자의 91.3%인 203개소에서 PSM제도의 시행이 각사업장에서 종합안전관리 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96.3%인 210개소가 PSM의 시행이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했으며 98.2%인 214개소가 생산성향상에도 기여했다고 응답해, PSM이 품질및 생상성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PSM제도는 전체 공정의 설계, 운전, 경영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PSM의 도입은 비단 안전관리 뿐만 아니라 생산성향상과 품질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PSM기법의 도입 시행으로 석유화학분야에 HAZOP 등 선진 위험성평가 기법이 보급되면서 기존의 외형진단이 아닌 일정한 평가의 틀과 규칙에 의해 평가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방식이 사업장에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PSM의 또다른 기여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에서 취약분야 중의 하나인 공정도면 등 자료의 체계화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시공후의 시설이 설계도면과 다르고 설사 같더라도 시공후 10년이 넘는 시설이 대부분임에도 공정변경이 실측에 반영이 안돼 화학공장에서의 기술적 위험관리를 방해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사업장내 기술이나 위험의 전체적인 파악은 도면을 통해서만 가능함에도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도면이 공장의 실체를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SM이 보급되면서 사업장 담당자들은 품질및 환경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관련 전문기술인력의 양성, 보험제도와의 연관성 확보, 정량적 위험성평가 보완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최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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