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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 디지털산업 메카된다

구로공단 디지털산업 메카된다 굴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구로공단이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키콕스벤처센터 준공에 이어 14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산업단지디지털화사업이 2010년 마무리되면 21세기 제조벤처 성장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첨단업종도 현재 53%에서 80%수준으로 높아지고, 부가가치율은 현재 15%에서 35%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30개인 벤처기업 수도 1,200개로 늘어나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벤처밸리로서 소프트벤처 중심의 테헤란밸리와 쌍두마차를 형성할 전망이다. 구로공단의 최첨단 디지털 산업단지로의 변화는 노동집약적 '벌집공장'과 '여공'의 이미지로 각인됐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인 셈. 한국경제발전 역사의 대변자라 할 수 있는 구로공단은 지난 63년 조성돼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70ㆍ80년대 수출 선봉장 역할을 했다. 87년에는 근로자 7만 5,000여명에 전국 제조업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한국을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으로 이끄는 견인차로서 '한국 경제의 자부심'이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구로공단은 변화의 물결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어왔던게 사실. 첨단 벤처기업이 테헤란밸리로 결집하는 동안 구로공단은 굴뚝 제조업체으로 안주,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동안 첨단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구로공단의 이미지는 디지털산업단지라기 보다는 여전히 노동집약적 '벌집공장'이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구로공단에 대한 새이름을 공모하는 극단의 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결코 작은 변화만 가지고는 첨단 지식산업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몸부림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월 완공된 건평 8,200여평 지상 15층 규모의 키콕스벤처센터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는 21세기 디지털경제의 메카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구로공단은 97년까지만 해도 첨단업종이 78개사에 불과했던 첨단기업을 350개사로 늘리며 괄목할만한 변화에 성공하고 있다. 벤처기업도 130개사로 급성장하면서 제2의 테헤란밸리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 동일테크노타운, 대륭, 에이스테크노타워 등 4개의 아파트형공장과 코오롱, SK 등 민간기업이 아파트형 테크노빌딩을 10여 곳에 건설하며 구로공단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종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가 끝나는 오는 2010년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최상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한국 최대의 제조벤처 집적밸리가 될 것" 이라는 이효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의 말 속에서 구로공단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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