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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회장 수감 나흘째 표정
입력2006-05-01 11:24:40
수정
2006.05.01 11:24:40
"숙면 취하고 식사도 잘해"…검찰 소환으로 첫 `바깥 구경'<br> "남들 보는 눈도 있으니 가족 면회오지 말고 비서실 직원 보내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1일 오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소환에 따라 호송차에 몸을 싣고 서초동 검찰청사로 이동하며 나흘만에 바깥 구경을 했다.
만 68세 고령에 고혈압까지 있어 수감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측과 달리 정 회장은 입감 후 식사도 비교적 잘하고 숙면을 취하는 등 변화된 환경에 `안착'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일요일인 30일에는 아무도 면회를 하지 않은 데다 주말인 탓에 운동장 사용도 못해 종일 독방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점심식사로 제공된 자장밥 한 그릇을 모두 비운 데 이어 어묵국이 나온 저녁식사도 거의 남기지 않는 등 구치소 식단에 입맛을 잘 맞춰가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정규 취침시간인 오후 8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 기상시간인 오전 6시20분까지 숙면을 취하는 등 `숙식'에 있어서 만큼은 큰 문제가 없다고 구치소측은 전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는 상태이고 말수도 거의 없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조사된 한국 400대 주식부자의 시가평가에서 2조7천억원대의 `2위 부자'로 조사됐지만 이제 구치소에서는 최대 100만원까지만 보유할 수는 처지가 됐다.
교정기관에서는 재소자가 총액 100만원을 넘게 가지고 있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고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돈도 2만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침식사 대용인 팩 우유 구매비 등을 위해 사흘 전 면회온 아들 정의선(36) 사장에게 영치금과 옷가지를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 회장은 '남들 보는 눈도 있으니 가족들이 면회오지 말고 비서실 직원을 보내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의 건강과 회사의 장래를 걱정하는 정 사장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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