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규제로 잠시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50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1월 전월 대비 약 1,000억원이 줄어들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0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대출이 3,000억원 증가했지만 기타 대출은 5,000억원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저축은행ㆍ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1조원 증가한 14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000억원 늘었으며 기타 대출이 2,000억원 능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율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줄이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제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이 서울 지역 대출이 증가로 전환되고 인천 지역 대출도 확대되면서 전월의 2,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도 8,0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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