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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亞 대표銀' 도약발판 마련

거대시장 조기선점·글로벌 경쟁력 제고 포석<br>HSBC·씨티등 세계 메이저은행과 '한판승부'<br>국내 他은행도 법인설립등 진출 가속화될듯

이종휘(가운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영업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중국을 ‘안방’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른 국내 은행에 앞서 중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한국계 기업 및 교포는 물론 일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인민폐 소매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자은행 관리조례를 개정해 중국에서 소매영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현지법인 은행을 설립하도록 했다. 이에 ‘아시아 대표은행’을 주창해온 우리은행은 중국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중국에서 현지법인 은행전환을 신청한 외국계 은행은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해 HSBCㆍABN암로ㆍ미즈호은행ㆍ도쿄미쓰비시은행ㆍ홍콩동아은행ㆍ항셍은행ㆍDBS 등 모두 9곳.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중국시장에서 메이저급 은행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 현지법인 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은행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ㆍ상하이ㆍ선전ㆍ쑤저우 등에 있는 현지지점을 현지법인 소속 영업점으로 바꿔 중국 소매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톈진ㆍ선양ㆍ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지점망을 잇따라 개설할 예정이다. 또 현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지분인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중국 내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계획에는 걸림돌도 있다. 법인은행 전환시 예대비율과 동일인여신한도 등의 제약이 바로 그것. 황록 우리은행 국제부장은 “법인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예대비율, 지점망 열세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정준수에 있어 유예기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는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예금영업에 집중한다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은행 설립을 계기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법인 설립 또는 현지 은행 인수 등의 방법으로 중국시장 공략 움직임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하이ㆍ칭다오ㆍ톈진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인수합병ㆍ증권투자 등의 업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현지지점 법인화에 따른 장단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칭다오에 있는 현지법인인 칭다오국제은행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오는 2008년부터 동북 3성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중소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광저우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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