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관간Repo 거래금액은 전년동기(2,458조원) 대비 47.0% 증가한 3,61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3,161조원)보다도 14.3% 증가한 수준이다.
Repo란 거래 일방이 상대방에게 증권을 매도하면서 같은 종류의 증권을 미래 특정일에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매매하는 거래다. 기관간 Repo는 증권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Repo거래 후 결제·담보평가 등을 제3자에게 위탁하여 처리하는 방식이다. 예탁원은 1999년 11월부터 결제·일일정산·매입채권 관리업무 등을 수행 중이다.
기관간 Repo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단기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증권사 콜차입 제한정책이 올해 전면 시행돼 콜거래의 대체수단인 Repo 거래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예탁원은 풀이했다. Repo 거래의 편의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관련 플랫폼을 지속 보완·개선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규모를 가늠하는 거래 잔액은 상반기말 기준 3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29조3,000억원) 대비 36.2% 증가했다. 이중 36조2,000억원(90.7%)은 중개회사를 통해 체결됐다. 직거래인 외화 Repo 거래를 제외하면 원화 Repo 거래 36조3,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원화 Repo 거래잔액은 지난해 상반기말(25조8,000억원)보다 10조5,000억원(40.7%), 외화는 원화 환산기준 3조6,000원으로 1,000억원(2.9%)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국채가 19조5,000억원으로 절반 가량인 45.8%를 차지했다. 이어 통안채 9조5,000억원(22.2%), 은행채 5조6,000억원(13.1%) 특수채 5조5,000억원(13.0%) 등 순이다.
거래 참가 비중을 보면 Repo 매도는 국내증권사가 61.3%, 자산운용사 11.3%를 각각 차지했다. 매수(자금 운용)는 자산운용사 31.9%, 국내은행 22.8% 등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보유증권을 Repo매도해 24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증권회사 신탁은 투자자의 만기보유목적 증권을 신탁 받아 Repo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신탁 받은 자금을 Repo 매수로 운용하는 등 모두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