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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3조3,58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수주한 저선가 물량이 반영돼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1조1,017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은 14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 인도 물량이 늘어 났을 뿐 아니라 대형 해양 프로젝트가 올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목표도 지난해보다 10억달러 늘어난 125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이 중 70% 이상을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일반 상선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드릴십 10척, 58억달러를 수주한 것을 포함해 1996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106척의 드릴십 중 51척을 수주했다. 시장점유율은 48%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전 개발이 심해저 극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드릴십 기술도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극지용 드릴십은 얼음 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가 적용돼 있다.
LNG선의 경우 지난해 발주된 48척 중 18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1996년 이후 시장점유율도 28%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멤브레인형 LNG선 화물창의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화물창 'SCA(Smart Containment-System Advanced)'가 LNG선에 적용되면 LNG선 1척당 10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를 절감할 수 있어 LNG선 건조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현재의 사업구조를 조선ㆍ해양ㆍ기계전기의 3개 부문으로 다각화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3배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해양 부문에서는 심해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해 운송하는 서브시 생산설비 사업에 진출하고 남미ㆍ아프리카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계전기 부문으로는 발전기ㆍ변압기ㆍ차단기 등 발전설비를 비롯한 중전기 사업과 조선해양 생산과 관련한 로봇 제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전기와 서브시 분야 사업 추진을 위해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온 풍력사업은 최근 해상풍력발전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파이프(Fife)주의회와 해상풍력 발전 사업 협력에 관한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스코틀랜드 연안은 바람이 강하고 균일하게 불어 해상풍력발전의 천혜 요지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은 메틸시 해안 지역에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해 시험 가동 한 후 2014년부터 생산된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유럽 내 수주 물량과 연계해 현지 풍력발전기 양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유럽 해상 풍력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올 들어 삼성중공업은 일본계 호주 INPEX사로부터 세계 최대 해양가스처리설비(CPF)를 약 27억달러에 수주했으며 미주 지역 선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11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만 이미 38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골라LNG사로부터 수주한 LNG선 2척을 포함하면 총 42억달러로 올해 수주목표 125억달러의 34%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녹색경영을 통한 친환경 선박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등의 핵심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세부 실천 전략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친환경 기자재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세부 기술개발과 함께 신개념 추진선, 미래연료 운반선 등 다가올 친환경 시장 선점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각종 친환경 기술을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중공업은 2010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ㆍCarbon Disclosure Project) 특별상 수상과 산업재 부문 리더 선정, 2011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ㆍ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아시아ㆍ퍼시픽 부문 편입 및 산업엔지니어링 부문 국내 최우수기업 선정, 지식경제부 녹색경영체제 인증 취득 등 녹색경영 분야에서도 국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최근 ISO 50001을 조선업계 최초로 취득했다. ISO 50001은 기업의 에너지절감을 위한 계획ㆍ실행ㆍ운영 등에 관한 국제표준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녹색경영 선포 이후 '에너지경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에너지 절감방안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에너지배출량의 20%를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에너지경영 로드맵을 완성했으며 에너지관리 통합 정보기술(IT) 시스템, 전기ㆍ가스ㆍ유류와 같이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계측시스템 등 '에너지경영 시스템' 구축도 최근 완료했다. 삼성중공업의 ISO 50001 인증은 이러한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2009년부터 전세계 조선업의 장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형 조선3사, 그 중에서도 수주잔량 397억 달러, 세계 1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9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고 올들어서도 2개월 만에 4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 저력은 꾸준한 업력으로 쌓인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 과감한 시장개척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이래 발주된 94척의 드릴쉽 중 45척을 수주해,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심해 시추용 드릴쉽이라는 신시장을 처음 개척하고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라는 신시장을 열어낸 것도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진이 낮은 물량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초 11.2%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연말 5.8%까지 떨어졌고 이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드릴쉽 건조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중공업은 13조원의 수주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17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출도 지난해 13조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1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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