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등에서는 일반적인 화환이 아니라 쌀화환을 보내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동안 결혼식이나 장례식, 개업식 등 경조사 및 각종 행사 때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꽃으로 장식된 화환을 보내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 같은 문화에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환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물품으로 전락하기 쉬우며 화환에 들어있는 꽃을 한번만 사용하면 쓰레기로 처리하는 바람에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최인규 아름드리쌀화환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꽃 대신 쌀을 화환에 활용함으로써 애경사의 진정한 의미를 기리고, 받은 쌀을 의미있게 쓰도록 하거나 쌀소비로 농촌경제에 도움까지 주는 1석3조의 쌀화환 사업에 나서게 됐다. 최 회장은 "결혼식에서 쌀화환을 받은 사람이 답례품으로 쌀을 전달하거나 불우이웃에게 나눠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최근 쌀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창립된 아름드리쌀화환은 기존의 꽃을 꽃이미지 판넬로 대체하고 화환 하단에 조립식 받침대를 특수 제작해 쌀의 무게를 충분히 지지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 통상 10만원짜리 화환 한 개에 10kg의 쌀이 2포 들어가게 되며 쌀 1포가 추가되면 3만원이 더해진다. 대체로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의 가격대가 주종을 이루며 재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충남 당진이 원산지인 양질의 쌀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고향의 밥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회사 측은 현재 국내 화환시장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일단 창업 후 1년간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2~3년간 화환시장의 흐름이 쌀화환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쌀화환이 많아질 경우 청첩장이나 초대장에'화환은 사양합니다'라는 문구 대신'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나누며 삽시다'라는 메시지가 가득 찰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아름드리쌀화환이 국내 화환시장을 대변하는 선두주자로서 굳건한 위상을 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