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주보다 0.18%포인트 올린 연 5.26~6.96%로 고시해 판매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연 5.96~7.06%로 결정, 지난 2주간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역시 0.16%포인트 인상한 연 5.85~6.85%로 잡고 영업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주 동안 무려 0.34%포인트나 올린 5.75~6.45%로 금리를 정했다. 그나마 우리은행이 지난 2주간 금리변동 없이 5.96~7.06%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팔고 있지만 지난 5월 초와 비교하면 이 역시도 0.3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2억원을 대출 받은 사람의 연간 이자부담은 100만원 증가한다. 신규 대출자의 경우 이 같은 고시금리에 가산금리까지 얹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부담은 한층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의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 에이(AAA) 등급의 은행채 3년물 금리는 4월 말 4.55%였던 것이 이달 24일에는 5.06%까지 상승했다. 은행권은 이 같은 추세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금리형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지는데 은행채의 금리가 오르면 CD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는 4월16일 이후 석달 이상 2.41%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은행채 금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