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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상옥추제(上屋抽梯)

병법에 `상옥추제`란 전략이 있다. 적을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워 곤경에 빠뜨린다는 뜻이다. 보급로나 퇴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정신없이 상대방을 쫓다 보면 우세한 전력을 갖고도 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해 외국인 투자자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국내 주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올해 들어 일부 중소형주에서도 적대적 인수합병이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주가의 상승세만 보고 뒤쫓아 가는 것은 위험한 투자일 수도 있다. 만약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재료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라면 사다리가 치워진 옥상에 올라간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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