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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전시사업진출 기존업체 강력 반발
입력2000-12-28 00:00:00
수정
2000.12.28 00:00:00
무역협회 전시사업진출 기존업체 강력 반발
한국무역협회의 전시사업진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가 최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제휴, 내년부터 서울과 지방에서 6개의 대형전시회를 개최키로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민간 전시업체들이 중복투자 및 전문업체 입지축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무협은 내년 11월 조선 및 해양산업분야 '마린위크'와 광학기기전을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또 11월 스포츠레저전을, 2002년 2월에는 IT&텔레콤전을 서울 코엑스에서 열기로 했다. 이밖에 광주와 인천에서도 지역특화의 국제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자체와 내용ㆍ시기를 협의 중이다.
무협 국제통상부 박종천 부장은 "기존 전시회들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해외홍보 및 마케팅활동이 부족, 국제적 지명도가 없는 국내행사에 머물렀다"며 "우리나라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국제적인 전시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무협과 KOTRA, 코엑스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협은 전시회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참가업체를 후원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컨퍼런스, 강연회 등을 열어 세계적인 업체들과 바이어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만한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
이에 대해 기존 전시업체들은 극력 반발하고 있다. 무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시회는 기존 업체들이 이미 참가중인 분야로 중복투자가 우려되며, 지명도와 자금력을 앞세운 무협의 등장은 기존 전문업체의 입지를 급격히 축소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IT&텔레콤전의 경우 전문업체 및 여러 언론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전과 중복되고 지방전시회는 수용가능면에서 큰 규모가 아니라며 무협은 전시장의 환경개선이나 국내전시회의 총괄홍보에 더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시업체 관계자는 "해외바이어 부족은 출품업체들의 경쟁력문제지 전시업체의 규모와 전문성부족 때문은 아니다"며 "국제전시회의 경우 최소 2~3년 전부터 시장조사와 기획, 해외 유명전시회와의 부스 교환을 통한 홍보, 참가업체 섭외 등이 필수적인 데 경험이 없는 무협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협은 소규모 전시회의 난립을 막기위해 기존에 개최중인 동종의 전문전시회를 상대방의 동의하에 적극 흡수ㆍ통합한다는 방침이어서 관련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 벤처기업사장은 "대규모 조직망을 갖춘 무협의 참가는 업체소개의 공간이 늘어난다는 면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며 "규모와 전문성을 조화시켜 전시회의 주인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표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전시회를
한국무역협회가 내년부터 60억원 가량을 투자, 6개의 대형 국제전시회를 개최키로 방침을 확정하자 민간 전시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무협은 내년 10월 조선분야의 마린위크와 기전을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개최키로 했다.
또 11월 스포츠레저전을 2002년 2월에 정보통신기기 전문전시회인 'IT텔레콤을 서울 코엑스에서 각각 열기로 했다.
이밖에 광주에는 광산업관련 전시회를 추진중이며 인천시와는 전시분야중 가구와 기계산업을 놓고 협의중이다.
무협의 이러한 움직임에 기존 전시업체들은 "코엑스를 자회사로 두고 사실상 전시사업을 해 온 무협이 직접 전시사업에 뛰어들 경우 전문업체들의 설 땅은 급격히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IT텔레콤의 경우 매년 3,4월 개최돼 온 일렉트로닉 주간행사 및 국제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전시회(KIECO)와 내용이 겹친다며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무협은 지역별로 특화된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내기보다는 해외바이어 유치를 통한 국내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협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기보다는 후원기관의 위치에서 국내 소규모 전시회를 통합하는 등 국내 전시산업의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무혁협회는 세계적인 전문전시회를 육선키로 했다. 무협의 최대 주력사업인 아셈 컨벤션센터와 코엑스몰 건립사업을 일단락됨에 따라 전시컨벤션사업을 차기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시컨벤션산업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일 뿐 아니라 수출증대와 대외이미지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무역협회가 추진할 수 있는 사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산업 육성에는 누구보다 김재철 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고려한다면 독일의 하노버박람회나 홍콩의 하우스&기프트 등 국제 유수의 전시회를 적어도 1~2개쯤은 개최해야 한다는 게 김회장의 견해다.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전시 전문업체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전문전시회의 내방 바이어 수는 평균 100명 수준으로 홍콩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매방바이어수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전문전시회의 참가업체 대부분이 국내기업들이고 외국 바이어들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무협측은 분석했다. 또한 전시주최자가 소규모 업종별 단체와 언론기관이 대다수여서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협의 외국 바이어를 1만명 이상 유치할 수 있는 전문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박종천 국제통상부장은 "바이어 중심의 국제전시회는 3~4년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대외 인지도와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협의 매년 1~2개씩 전문전시회를 신규 발굴하고 해외 마케팅 조직을 보유한 국외 유수의 대형 전시회와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분야의 예산도 크게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박부장은 "조선, 광학(안경), 정보통신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전시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10월께는 부산에서 국제해양대제전을 개최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11월 대구 국제광학전을 추진하고 2002년 하반기에는 서울 정보통신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1일 "국제전문전시회 공동개최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세계적인 전문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첫 사업으로 우선 내년 11월에 스포츠ㆍ레저 전시회를 개최하고 2002년 2월에는 정보기술 및 텔레코뮤티케이션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개최키로 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기존의 국내전시회가 주최자의 영세성과 전문성부족으로 국내잔체에 그쳤다"며 "양측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두 전시회를 5천명 이상의 해외바이어가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국제전문전시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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