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1월부터 시스템통합(SI)사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소식에 중소SI업체들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력자동화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정보통신(IT)업체인 비츠로시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5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츠로시스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세 번 상한가에 오르며 50% 넘게 뛰었다. 또 다른 SI업체인 쌍용정보통신도 이날 5% 이상 급등했고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업체인 경봉도 최근 5거래일 중 네 번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같이 중소 SI업체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5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들은 오는 11월부터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공공기관의 SI사업을 독식해온 삼성SDS, LG CNS, SK C&C의 수주 물량이 중소업체들로 넘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이날 관련업체인 경봉은 공시를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에 입찰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법안 시행에 따라 중소 SI업체들이 수혜를 입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 업체들은 실제로 공공기관에 수주한 경험과 기술이 있는 업체들이라 앞으로도 공공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도“공공기관 SI사업 발주 때 중소형 SI업체들 중심의 컨소시엄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국내에 중소 SI업체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수혜에 비해 주가상승폭이 과도하다며 신중한 투자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수혜를 입는다고 관련 업계의 판세가 완전 바뀌는게 아니다”며 “최근 SI업체들의 주가급등은 정상적인 수준이 아닌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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