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영성과 호전은 긍정적이지만 이에 상응하는 경쟁력을 갖췄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진정으로 고객이 인정하는 일등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날 “최근 우리의 사업을 보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자ㆍ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성과가 뚜렷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그러나 “단기적인 매출확대와 수익창출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만족활동과 같은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과 철저한 고객만족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각별한 당부도 이어졌다. 구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진정으로 고객이 인정하는 일등기업을 만들어달라”며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역량강화와 고객만족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최근 그룹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서고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시장상황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긍정적인 평가에는 우리의 노력 외에도 제품 수급 및 업황 개선 등의 시장상황이 반영돼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해달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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