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연말까지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최대 1조원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이성규(사진) 유암코 사장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 20~30개 사업장에 걸쳐 있는 은행권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6,00억원~1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 가운데 가계대출 채권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20조원에 달하는 워크아웃 기업들의 채권과 부동산 PF대출이 문제”라며 "PF사업장 중에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나 완공 뒤 미 분양된 곳의 PF대출 인수는 가능하나 착공 뒤 중단된 곳의 부실채 처리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3·4분기말까지 4조1,000억원의 은행권 부실채권이 매각된 데 이어 4·4분기에도 3조원 가량 추가 매각될 것”이라며 “최근 경기침체 지속과 연체율 상승추세, 기업개선작업 등을 감안하면 내년 물량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내년까지 은행들의 부실채권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차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 인수여력을 5조∼6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암코는 작년 10월1일 6개 은행들이 1조5,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민간 부실채권처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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