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북 이슈에 따른 방위산업주들의 주가 강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시 단기 테마주의 속성을 고려해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 마감을 약 30분 정도 남긴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소식이 전해지자 스페코ㆍ빅텍 등 방위산업주들에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4~6%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 종목들은 과거 대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 함정용 설비 부문을 만드는 스페코의 경우 올 3월 3,000원 미만에서 거래됐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조사 결과가 나온 5월 말에는 주가가 6,31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등락을 몇 차례 겪은 뒤 11월 3,000원 초반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함정 및 항공기용 전자전시스템을 생산하는 빅텍 역시 올 봄 이후 주가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무기ㆍ총포탄업체 퍼스텍, 전술통신ㆍ시스템기업 휴니드 역시 이슈가 사라지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방산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대북 이슈가 터지게 되면 방위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관련 기업의 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실제 매출에 연결되지 않다 보니 금세 기대가 꺼져 주가가 되돌아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한 방산기업의 공시담당자는 "문제가 생겼다고 국방예산이 바로 늘거나 줄지 않는다"며 "3~5년, 길게는 10년 정도 장기적인 계획에서 국방예산이 책정되므로 대북 이슈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북 이슈가 나올 때마다 방산주의 주가 부침이 심한 것에 대해 '묻지마 추격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국방예산 증가는 관련 기업의 매출을 장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방산주 매출이 실질적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방산주의 급등은 일시적인 심리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도 "휴니드나 빅텍 등 중소형업체는 방산매출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대북 이슈가 발생하면 정부가 방산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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